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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을 멋지게..

꾸미다 보니.. 책의 표지처럼 되었네요.

갑자기 책 읽어주는 사람이 아닌, 작가가 된 기분입니다. 

다른 분들의 책이 아닌, 저만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공간이니, 제 블로그의 작가나 마찬가지겠지요? 

넘버원이라는 표지 딱지도 별 뜻은 없고요...  제 이야기의 넘버원은 나니까~ 하면서 붙여보았습니다. 

 

갑자기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서 느끼면서 

자다가 잠이 안 와 갑자기 어젯밤 셋째 읽어주던, 공유하면 좋겠다 생각한 그림책에 대해서 써 볼까 하다가.  

그림책 이야기를 하기 위한 서두가 필요하겠다 생각해서 시작해봅니다. 

 

그림책 육아의 시작

첫째가 네살, 둘째 두살 즈음.. 

힘겨운 육아의 마무리를 책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시골에서 살면서 서점도 근처에 없었고,

두 아이 데리고 버거워서 도서관 갈 생각조차도 못했던 시절입니다. 

 

우연히 아파트 분리수거 폐지버리는 곳에 널부러져있는 책들을 보게 되었고, 

망설이다가.. 책이 너무 깨끗하여 수레에 싣고 집으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책을 살펴보고 수준에 따라 우리 아이들 읽어주기에 좋은 책들부터 읽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누워서 읽으면 오른쪽, 왼쪽에 아이들이 자리를 잡아 책을 보면서 

그렇게 그림책 육아가 시작되어 

셋째가 생긴 지금까지 거의 7년간 밤마다 거의 쉼 없이 책 육아를 하고 있습니다.

셋째 갓난아기때도 엄마가 오빠들 책을 읽어주고, 셋째를 뒤 늦게 재우기를 했지요.

수면제처럼 책을 읽지 않으면 잠을 자지 않겠다 고집을 부리는 오빠들이었습니다.

셋째의 수면권 확보를 위해 엄마가 막내와 수면독립을 할 때까지 엄마가 계속 책을 읽어주고

엄마가 못 읽어주는 상황에서는 아빠가 바톤을 이어받아 ^^ 책을 읽어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적게 읽을 때는 밤에 자기전 3권, 많이 읽을 때는 10권정도 읽어주었던 것 같습니다.

 

지친 육아를 달래고자 누워서 읽었던 책 육아.

읽다가 내가 먼저 자고 싶은 마음을 꼭꼭 누르고 읽었던 지난 세월 덕분인지

 

첫째, 둘째 한글 습득도 비교적 쉬웠고,

현재까지 독서습관이 잘 잡혔다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패드라는 녀석에 빠져 있지만, 

시간을 정해서 아침, 점심, 저녁 한번에 20~30분씩하는 것을 제외하고 할일이 없을 때는 책을 봅니다.

각자 방이 생겨서 방안에서 무얼하나 너무 궁금해서 똑똑. 해보면

침대에 누워서, 엎드려서, 바닥에 기대서.. 그렇게 책을 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둘째의 책 확장성

둘째는 곤충박사인데, 집에 있는 온갖 곤충 관련 책은 다 섭렵하고

나들이 나가서 희귀 곤충(엄마 기준에 희귀곤충^^)을 발견하면 엄마가 모르는 곤충 이름을 가르쳐 줍니다.

그래서 현재 둘째의 꿈은 곤충박사입니다.

그림도 곧잘 그려서 모든 그림은 곤충으로 시작해서 곤충으로 끝나지요. 

 

tv프로그램 중 신비아파트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서점에 가서도 책을 고르지 않고 신비아파트 색칠하기 이런거 고르고

캐릭터의 이름의 조합을 재미있어하고

본인이 그림을 그릴 때도 여러 동물 조합으로 이름을 창작하고 그림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형은 캐릭터 이름을 많이 잊었는데도 불구하고 

동생은 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복잡한 이름을 소화하는구나.. 생각하던 찰나에

어디선가 주워들었던 제우스.. 등등의 단어를 언급하더라구요. 

옳다구나. 싶어서 그거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등장인물이야..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 한번 읽어볼래? 만화로 되어 있어서 되게 재밌다~ 하면서 집에서 굴러다니던 책 2권을 내밀어 봅니다.

어이쿠.. 이게 또 주효했네요.. 홀릭합니다. 시리즈도 다 사달라고 합니다.

친정집에 책이 더 있는데.. 아깝다 생각하면서.. 당근마켓에 보니 없어서.. 개똥이네 중고서적에서 괜찮은 상태의 책을 주문합니다. 쭉.. 읽어보더니 책이 몇 권 달라.. 살펴보니 세상에... 이 책이 그림작가가 한두명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원하는 책을 또 삽니다. ^^;; 같은 그림작가의 책으로 완성해서 보고 싶다고요.. 한번씩 이야기 해요. 누가랑 누구랑 만나서 누구를 낳았는데.. 괴물이 나왔어.. 그러면서 화이트보드에 그 괴물을 그리지요. ^^ 원래부터 그림에 취미가 있는 녀석이라 그리스로마신화의 캐릭터가 자신의 그림세계도 확장시켜주어서 너무 신나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는 개미의 내부를 그리다가 '아.. 확실히 모르겠어. 내 생각으로 그리는 거예요.' 하길래.

'그럼 책을 찾아보고 개미의 뱃 속을 좀 더 익혀봐' 그랬더니. 

우리집에는 개미의 뱃 속이 나와 있는 책이 없어요. 그러네요..

책의 수준을 좀 더 높여 줄 필요가 생겼습니다. 

 

 

첫째의 책 확장성

첫째는 다이나믹한 책의 확장성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자동차 관련 책에 큰 흥미를 가지다가

곤충에 워낙 관심이 큰, 동생때문에 곤충에 재미를 붙이는 것 같다가,

TV에서 신비아파트를 보고 거기에 빠져서 책에서 뜸..해지는 것 같기에

동시대에 빠졌던 요괴메카드, 터닝 메카드 등의 메카드 시리즈에 빠져있길래..

비슷한 책이 뭐가 있나.. 봤더니 마법천자문은 어떨까.. 이왕이면 한자를 하나라도 알게 되지않을까..

친정아빠께 속닥속닥해서 

외갓댁 놀러갈 때 정기적(?)으로 받는 장난감 선물 대신 마법천자문 10권을 선물받게 되었지요.

세상에.. 그게 주효하여 지금 마법천자문이 60권이 넘게 있네요..

지금도 새로 출시되면 사달라고 조릅니다. ^^

오십몇권 부터 그림체와 구성 스타일이 바뀌어서 재미없어졌다고 이상하다고 안 읽으려고 하더니 최근에 또 다시 읽기 시작하네요 ^^

 

마법천자문을 읽더니 어느 날은 한자를 공부하고 싶다하여.. 8급, 7급, 6급 정도까지 엄마랑 셀프로 한자로 공부했습니다.

한자 카드도 만들고, 한자 정리요약도 하고.. 거의 급수 따는 수준까지 공부하되, 급수시험은 보지 않았습니다. 

급수 시험이 뭐가 중요한가요 ^^

그저 한자를 익히고, 화이트보드에 배운 한자를 가득 적어서 엄마한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뿜뿜인걸요. 

아.. 폰을 뒤져보면 찍어 놓은 것이 있는데.. 시간날 때 찾아보고 업뎃한번 해야겠습니다. ^^

 

한자에 6개월 정도 빠지더니 갑자기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 알고 싶다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중국역사 중에서 제일 재미있다는 삼국지 시리지를 갖다 들이댑니다.^^;

물론 만화 삼국지 입니다. 제 경험에 따르면 역사는 만화로 접하는 것 만큼 재미있게 접하는 경우가 힘든 것 같습니다. 더군다가 초2때니까요.. 아무리 쉬운 줄글도 아이에게는 어렵지요. 그래서 만화책이 좋겠다 생각해서 고민없이 처음부터 역사만화를 선택했습니다. 제 자신이 중 2때 처음 나관중의 삼국지를 읽고,, 너무 어려워서 혼란스러웠기에 아이는 쉽고 재미있게 접하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이 때가 첫째가 초2 말쯤 이었던것 같네요. 

물론 이 삼국지도 우연한 기회에 누군가 폐지 버리는 곳에 갖다 놓아서 .. ^^;; 

 

삼국지는 필자에 따라서 치중하는 인물의 비중이 다르게 그려지는 경우도 많고, 해석의 차이가 많기에

다른 삼국지를 접하게 할 필요가 있어서 

책을 찾던 중 

설민석의 삼국지 시리즈 시작합니다.

동시에 당근마켓에서 누군가 100권짜리 삼국지를 처분하길 원하기에 그것도 업어오지요.

저 같이 생활비가 빠듯한 생활형 직장맘은 당근에서 질 좋고 원하는 전집을 잘 발견합니다. ^^

 

요약형 삼국지까지,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십팔사략의 삼국지 편까지 

아마 집에 삼국지 시리즈가 5~6가지가 되네요.

 

서로 비교해서 읽어보면서 이 책을 이렇게 나와 있는데 저 책에는 이렇게 나와 있더라.. 하는 이야기도 하고요.

워낙에 방대한 이야기라 아이가 다 기억을 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나름 단편 단편들에 대한 기억이라던지,

인물과의 관계도 파악은 어느 정도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삼국지를 넘어서 수, 당, 송, 원, 명, 청으로 이어지는 대략적인 중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그것이 또 확장되어 유럽과 세계사의 한 꼭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읽는 그 순간이고 돌아서면 요즘에는 매일 '흔한남매 뿌~'이야기만 하지만.

읽은 것이 바탕이 되어 다음 책을 읽을 때 더 이해가 쉽고 인물과 관계도가 더 쉽게 그려지는가 보더라구요.

 

감사한것이, 중국사에 대해서 공부를 하더니 

자기는 진짜 중국사람이 쓰는 말을 공부하고 싶다더라구요.

난감해서.. 며칠을 미뤘습니다.

중국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이야기일텐데.. 제가 중국어는 '니하오'밖에 모르는지라..

뭘 어떻게 셀프 공부를 시켜야 할지 몰라.. 아기 중국어 책 시리즈를 주문해보았습니다.

엄마에게는 너무 어렵구나.. 중국어.. 

 

이것은 엄마의 능력치를 넘어 선 것이라.. 중국어 방문 선생님을 신청하게 됩니다.

첫째 초2, 둘째 7살.

어찌나 재미있게 잘 배우는지.. 이제 중국어를 배운지 2년이 되어 갑니다.

 

둘째는 태생이 이과태생이라.. 중국어의 깊이가 깊어지자 조금 힘들어하는 듯해서 제가 핑계를 대며(둘째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그만 두게 하였고, 첫째는 중국어를 소화해서 하고 있기에 계속 시키고 있습니다.

HSK, YCT라는 중국어 급수도 획득해보았지만, 당분간 스스로가 시험치겠다고 할 때까지는 중국어 급수 시험은 치르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이가 시험에 스트레스는 받아해서 중간에 중국어를 그만 둘 뻔 했거든요.

처음에는 아이들 배우는 어깨너머로 배우는 엄마가 더 잘 읽고 더 잘 기억했는데, 꾸준함과 아이들의 반짝이는 두뇌는 따라가기 어렵네요. 이제는 제법 중국어 난이도가 어려워졌습니다. 배운것을 엄마에게 가르쳐줘..하는데.. 어느 순간 엄마는 왜 이렇게 기억을 못해.. 하며 답답해 한다는.. 안 외워지는 걸 어쩝니까.. 첫째는 이제 엄마의 중국어 선생님입니다. ^^;; 물론 엄마 학생은 자고나면 하얀 스케치북이 되어 버리지만요..ㅎㅎ 그래도 가르쳐 달라고 때 씁니다. ^^;;; 이왕 시작한 중국어. 좀 더 시켜볼 생각입니다. 지금 그만두면 중국어 동화책 하나도 읽어내지 못할 것을 알기에.. 그래도 곧잘 쓰고, 곧잘 읽고 하는 걸 보니 기특해서 칭찬 듬뿍해주지요. 

 

이제는 중국책과 중국어를 공부하더니

어느 순간 '손자병법'과 '동의보감'을 만화책 말고 진짜 책으로 보고 싶다 합니다.

 

손자병법...이 왜 이렇게 책이 많은지...

미리보기와 후기를 보면서 접하기 쉬울 것 같은 책을 고민하고 고민해서 골랐는데..

별로랍니다. ^^;

다른 책을 사달랍니다..

또 찾아보고 찾아보다가 책을 사줬더니 이번 책은 맘에 든답니다.(유후.. 다행이다..)

손자병법... 솔직히.. 엄마가 봐도 재미없을 것 같은데.. (미안하다..^^;) 자기는 재미있대요 ㅎㅎㅎ

김유신의 후손이라는.. 생각도 일부 작용한 것 같고, 삼국지 전술 같은데서 언급되니 읽어보고 싶었나 봅니다. 

그럼 손자병법에서 어떤 문구가 제일 마음에 남느냐.. 물으니..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읽을만하대요.. ^^;;

 

학교 선생님께서 읽을 책을 들고 오라고 했는데..

우리집에는 거의 만화책들이라 (ㅎㅎㅎ^^;) 들고 갈 책이 없어서 손자병법 들고 갔더니 친구들이 신기해하면서 서로 읽어보고 싶다고 했대요. ^^;; 

어느날은 손자병법뒤에 나와 있는 시리즈 책을 다 사달라 하네요.

 

2024. 3. 24. 

채근담, 명심보감, 논어, 목민심서 입니다.

음.. 초4가 읽을 책이 맞는가 모르겠지만. 본인이 원하니 다 사줍니다. ^^;

삼국지 100권 위에 올려놓고 얼마나 뿌듯해하는지..

제가 보기에는 책 읽기 30%, 수집하고 뿌듯해하는거 70%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의 첫째와 둘째의 책의 확장성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기억이 퇴색된 것도 있고,

어젯밤 일처럼 생생한 것도 있고..

더 이상 희미해지기전에 기록용으로 쓴 글이라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요.

어쨌든 긴긴 서두였지만 제 이야기를 쓰다보니 날 새는지 모르게 글이 써지네요.

전업 작가들이 삘. 받으면 이렇게 글이 써지는지도요..

그렇다면 작가라는 직업은 꽤 흥미진진 재미있는 직업일 것 같습니다. ^^

 

주말의 피로함을 등에 업고 토요일 밤이 되니 맥이 풀려

셋째를 눕히며 토닥토닥하다가 저도 옷 갈아입지도 못하고 자버렸다지요.

2시반에 일어나서 이 시간까지.. 글 작업에만 몰두해보기도 처음입니다^^

이건 모두 어제밤 자면서 읽어서 준 '맹꽁찡꽁'책 때문에 시작한 일입니다.

다음 포스팅은 맹꽁찡꽁으로 시작해보렵니다!

 

필명 아림아

그림책 이야기의 필명이 썸네일을 만들다가 '아림아'가 탄생했습니다. ^^

'세 이 그책 육이야기'

보통 글자를 축약할 때 첫글자를 따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세그육. 너무 이상해서 둘째 글자를 모아보니 너무 예쁜 말이 탄생된 거지요. 

아림아.. 아림아.. 둥글둥글한 느낌이 들고. 그림책에 찰떡 같은 말이예요. ^^

앞으로 아림아 그림책 이야기 간간히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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